저는 평소에 맛집 탐방을 참 좋아해요. 특히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게들을 보면 '와, 이 브랜드는 어떻게 이렇게 성공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곤 하죠. 그런데 얼마 전, 제가 즐겨 찾던 햄버거 가게가 사실은 한국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저처럼 한국 브랜드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오늘은 주식 기준으로 대주주가 외국계 기업인 국내 프랜차이즈들과 그들의 흥미로운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대표적인 외국계 대주주 프랜차이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중, 사실상 외국 자본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버거킹, 맥도날드, 그리고 과거 스타벅스 코리아를 들 수 있죠.
- 버거킹 코리아: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인수되면서 완전히 외국 자본의 회사가 되었죠.
- 맥도날드 코리아: 맥도날드 본사의 자회사인 McDonald's APMEA Singapore Investment Pte. Ltd.가 100% 출자한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카타르 국부펀드에 매각이 추진되기도 했어요.
- 피자헛 코리아: 과거 미국 본사인 Yum! Brands의 자회사였지만, 2017년 투자회사인 오차드원에 지분 100%를 매각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 (구) 스타벅스 코리아: 원래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이마트가 50:50으로 지분을 보유한 합작 법인이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 이마트가 미국 본사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하고 나머지 32.5%는 싱가포르 투자청(GIC)에 매각되면서, 신세계그룹이 최대 주주가 되어 한국 기업으로 전환된 사례입니다.
어때요?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여기던 브랜드들이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복잡한 지분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지 않나요?
외국계 프랜차이즈의 특별한 특징
외국계 자본이 대주주인 프랜차이즈들은 경영 방식이나 전략 면에서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보입니다. 단순히 돈을 투자하는 것을 넘어, 본사의 글로벌 전략을 충실히 따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죠.
본사가 지분 전체를 매각한 경우에도, 대부분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한국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급받는 구조를 유지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맥도날드는 매출의 5%를 미국 본사에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죠. 이는 지분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본사의 결정이 한국 지사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버거킹의 '와퍼 판매 종료' 논란이나 맥도날드의 '맥모닝 판매 중단' 이슈처럼, 본사의 글로벌 정책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어요. 이는 현지화 전략에 비해 글로벌 통일성을 더 중시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많은 외국계 프랜차이즈들이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PEF)에 의해 인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모펀드는 단기적인 수익률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수 후 과감한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되파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합니다. 한국맥도날드 역시 카타르 기업에 인수되면서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습니다.
한국 프랜차이즈, 진짜 '내 것'은 몇 개일까?
이런 사례들을 보면, '한국 프랜차이즈'라고 불리는 기업들의 소유 구조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순수하게 국내 자본으로 성장한 프랜차이즈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흔히 아는 곳 중에는 도미노피자가 있습니다. 국내 본사 '청오디피케이'가 미국 도미노피자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운영 중이며,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죠. 이처럼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기업의 경영 방식이나 미래 전략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