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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선율, 모로코의 ‘모와진 페스티벌(Mawazine Festival)’

지식 라이프 스타일 2025. 5.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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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선율, 모로코의 ‘모와진 페스티벌(Mawazine Festival)’

아프리카의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 북아프리카의 문화수도 모로코 라바트(Rabat)는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이 된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모와진 페스티벌(Mawazine: Rhythms of the World)’은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아프리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상의 리듬’을 주제로 하는 이 축제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문화와 정체성, 평화와 공존을 노래하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 선언문이다.

모와진 페스티벌은 지역과 세계, 전통과 현대, 아랍과 서구가 한 무대 위에서 조화를 이루는 축제다. 무대는 도시 전역에 흩어져 있고, 장르는 팝, 힙합, 라틴, 재즈, 아프리칸 리듬, 전통 음악까지 아우른다. 전 세계의 뮤지션과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리며, 라바트는 이 축제 기간 동안 진정한 ‘세계의 중심’이 된다.

모로코의 ‘모와진 페스티벌(Mawazine Festival)’
모로코의 ‘모와진 페스티벌(Mawazine Festival)’


🌍모와진의 시작 – 문화로 화합을 꿈꾸다

모와진 페스티벌은 2001년에 처음 시작됐다. 당시 모로코 왕실은 문화와 예술을 통해 국민 화합과 세계와의 연결을 촉진하고자 이 축제를 기획했다. 모로코는 이슬람권 국가이지만 개방적이고 다문화적인 전통을 가진 나라다. 모와진은 이와 같은 모로코의 정체성을 ‘음악’이라는 세계 공통 언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축제는 단순한 대중음악 페스티벌을 넘어, 음악을 통한 평화와 관용, 다양성의 가치를 확산하려는 취지로 운영된다. 그래서 축제 이름 ‘Mawazine(موازين)’은 아랍어로 ‘균형과 조화’를 의미한다.


🎤세계적인 라인업 – 비욘세에서 유세우 은도르까지

모와진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와 지역 아티스트가 한 무대에 선다는 점이다. 과거 출연진을 보면 이 축제의 위상을 바로 알 수 있다.

  • 팝/월드 스타: 비욘세, 머룬 5, 스팅, 샤키라,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리키 마틴
  • 아랍권 가수: 아사프 아부크하일, 나시드 가수 마흐무드 엘에스리, 아말 마르수피
  • 아프리카 뮤지션: 유세우 은도르, 살리프 케이타, 앙젤리크 키조, 티나리웬

이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은, 입장료가 대부분 무료라는 점이다. 일부 무대는 유료지만, 주 무대인 오메가(Omega) 스테이지를 비롯한 다수의 공연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이는 모든 계층의 시민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하려는 정책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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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무대 – 라바트를 걷다

모와진 페스티벌은 단일 장소가 아닌 도시 전역의 여러 무대에서 동시에 열린다. 각 무대는 특정 장르나 지역 색을 반영하며, 독립적인 페스티벌처럼 구성되어 있다.

  1. 오메가(Omega) 무대 – 주 무대로, 팝·락·라틴 등 대중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2. 살레(Salé) 무대 – 모로코 내외의 전통·아랍 음악이 중심. 특히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다.
  3. 샤릴 무대(Chellah Stage) – 고대 로마 유적 위에서 진행되는 재즈와 퓨전 공연. 신비로운 분위기로 유명.
  4. 모하메드 5세 극장 – 클래식, 전통 오페라, 인디 아티스트 공연 등이 열림.
  5. 해변 무대(Beach Stage) – 라바트의 바다를 배경으로 EDM과 일렉트로닉 중심의 파티 공간.

이처럼 장르별 무대가 구분되어 있어 관객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연을 골라 즐길 수 있다.


🕌문화와 정체성을 연결하는 예술의 힘

모와진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 축제가 아니다. 이슬람 문화와 아프리카 정체성이 서구 대중문화와 만나는 복합적 공간이다. 이 만남은 충돌이 아닌, 조화와 대화의 형태로 구현된다. 그래서 모와진은 하나의 축제이자, 하나의 문화 플랫폼이다.

또한 이 축제는 모로코 현지 아티스트에게 세계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국제적 음악산업과의 연계를 도모한다. 젊은 뮤지션들의 발굴과 양성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모로코를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팁

모와진 페스티벌은 라바트를 찾는 여행자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축제를 최대한 즐기기 위한 팁은 다음과 같다.

  • 축제 일정 확인: 모와진은 대체로 6월 중순에 약 9일간 열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일정 및 라인업 확인 필수.
  • 숙소는 조기 예약: 라바트 중심가와 살레 지역은 축제 기간에 매우 혼잡해지므로, 최소 한 달 전 예약 권장.
  • 대중교통 이용: 무대 간 이동은 트램, 버스, 도보 등을 병행. 일부 무대 간 거리는 멀기 때문에 계획적인 동선 짜기 필요.
  • 현지 음식 체험: 무대 주변에는 타진(tajine), 쿠스쿠스, 민트차, 브리왓 등 전통 음식 부스도 풍성하다.
  • 보안 체크: 대형 무대 입장 전 보안 검색이 철저하므로 소지품 간소화 추천.

💡축제가 남기는 것 – 사람, 소리, 연결

모와진 페스티벌은 아프리카 음악 축제의 수준을 단숨에 끌어올린 대표적 사례다. 이 축제는 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공재라는 신념 아래 운영된다. 그래서 라바트 시민들은 이 축제를 ‘우리 모두의 무대’라 부른다.

모와진은 예술이 경계를 허물고, 언어를 초월하며, 다양한 문화가 평등하게 만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왔다. 사막과 도시, 이슬람과 세계,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이 축제야말로, 아프리카 6월의 열기를 가장 음악적으로 구현한 순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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