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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특별시 괴산: 청정 자연과 유기농의 메카가 선사하는 특별한 여행

지식 라이프 스타일 2025. 6. 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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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특별시 괴산: 청정 자연과 유기농의 메카가 선사하는 특별한 여행

충청북도 중앙에 위치한 괴산군이 2023년 10월 13일 '자연특별시 괴산'을 도시브랜드로 선포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면적 842.1km², 인구 37,713명의 이 작은 도시는 민선 8기 '자연과 함께 하는 청정괴산' 비전과 함께 괴산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특별한 가치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괴산은 단순한 산골 마을이 아닌, 세계적인 유기농업의 메카이자 청정 자연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괴산의 뿌리

괴산의 역사는 고구려 시대 잉근내군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라 경덕왕 때 괴양군으로 불리던 이곳은 고려 시대 괴주로 이름이 바뀌었고, 조선 태종 13년(1413년) 괴산군으로 명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삼국사기 지리지에 따르면 청천을 제외한 괴산, 연풍, 청안지역은 원래 백제의 영역이었다가 고구려의 영역에 들어간 후 신라의 삼국통일에 의해 신라에 통합되었습니다.

 

특히 괴산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신라 진평왕 28년(606) 장수 찬덕이 가잠성에서 백제군에게 100일동안 공격을 받아 성이 완전 고립되었으나 항복하지 않고 성안의 느티나무에 머리를 들이받고 자결한 역사적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태종 무열왕 김춘추는 찬덕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가잠성을 괴양(槐壤)이라고 부르게 했으며, 여기서 괴산(槐山)이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유기농업의 성지

괴산군은 2012년 '유기농업군' 선포 이후 유기농 분야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유기농 협동조합인 한살림, 흙살림, 아이쿱생협이 모두 괴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유기식품산업단지와 발효식품단지 등 관련 공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괴산의 친환경 인증면적은 548.5㏊로 전년 대비 50.2㏊ 늘어났으며, 이는 2018년 378.9㏊에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놀라운 성과입니다.

 

2022년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17일간 개최된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427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이 엑스포를 통해 괴산군은 세계 유기농연합회(GAOD)와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의 의장 기관으로 선정되며 글로벌 유기농업을 이끄는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괴산댐

자연이 선사하는 절경의 보고

산막이옛길과 괴산호의 아름다움

괴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는 산막이옛길입니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길이 4km의 옛길을 복원한 이 산책로는 주차장에서 산막이마을까지 편도 4km, 연하협구름다리까지는 5.2km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친환경 공법을 활용한 데크로 만들어져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연미 그대로를 보여주는 이곳은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괴산댐이 생기고 난 후 조성된 괴산호는 총 길이 15km로 주변 풍경이 수려해서 유람선을 타고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연하협구름다리는 충청도 양반길과 산막이옛길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이곳에서 유람선을 하차하여 드넓은 괴산호를 가로질러 산막이옛길로 향할 수 있습니다.

화양구곡과 속리산의 절경

속리산의 명승 110호인 화양구곡은 맑은 물로 유명한 화양천을 따라 푸른 산을 배경으로 아홉 개의 절경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말년을 지낸 곳으로 송시열 선생의 영정을 모신 화양서원과 명나라 황제의 위패를 모신 만동묘가 있어 역사적 의미도 깊습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9곡까지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주차비는 5천원입니다.

수옥폭포와 원풍저수지

수옥정관광지 안에 있는 수옥폭포는 '여인천하'와 '다모'의 촬영지로 유명하며, 고려 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이곳에서 440m 떨어진 곳에는 원풍저수지가 있으며, 2.3km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여름에는 물놀이장도 운영되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맛의 고장 괴산: 올갱이와 유기농의 만남

괴산의 대표 별미, 올갱이국

괴산을 대표하는 음식은 올갱이국입니다. 올갱이는 다슬기를 가리키는 충청도 지방의 방언으로, 괴산을 감돌아 흐르는 괴강은 예부터 올갱이가 많이 서식했던 주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래 올갱이는 1급수에서만 사는 민물 다슬기이기 때문에 괴강에서 자란 올갱이는 언제든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올갱이국의 국물 맛은 된장 맛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갱이의 쌉싸름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된장 특유의 향과 어울려야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괴산의 식당에서는 집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전통 방법으로 된장을 직접 담급니다. 괴산읍 중앙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는 올갱이국을 파는 가게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차장식당, 기사식당, 올갱이 서울식당, 맛식당 등이 유명합니다.

청정 괴강의 메기매운탕

괴산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인 메기매운탕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 괴강 주변에 살던 한 천렵꾼이 허약한 노모를 위해 메기를 고추 양념을 넣고 팔팔 끓여 올렸더니, 수년간 몸져누워있던 노모가 메기 맛을 보고 밥을 뚝딱 비워내며 나날이 기력을 되찾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동의보감에서 메기는 성질이 따뜻하여 몸속의 노폐물을 말끔히 빠지게 돕고 부종을 내리게 한다는 기록이 있어 괴산의 메기매운탕은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특화 먹거리의 개발

괴산군은 2023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나섰습니다. '올뽕'(괴산 올갱이 짬뽕)은 괴산지역 특산물인 올갱이가 들어간 짬뽕으로, 괴산 배추와 청결 고춧가루가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냅니다. '괴짜버거'는 괴산의 특산물 청결 고추를 소스로 만든 햄버거이며, '괴기페스토'는 버섯을 잘게 다져 만든 소스로 고기와 같은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충북 괴산군
충북 괴산군

체험과 힐링이 있는 특별한 공간들

국내 유일의 소금랜드

괴산군 문광면에 위치한 소금랜드는 대한민국 정중앙 내륙 괴산에 바닷물 염전을 조성하여 차별화된 체험활동 공간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27,718㎡ 부지에 소금문화관 및 체험시설(염전, 김장, 자염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소나무공원, 야생화공원, 햇살광장, 어린이놀이시설 등 다양한 공원휴양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교육부 체험처로 등록되어 있어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체험·교육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괴산산촌체험투어

괴산군에서 주최하고 빅포레스트협동조합에서 주관하는 괴산산촌체험투어는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산촌체험 관광 프로그램입니다. 귀촌, 귀농에 대해 궁금한 분들과 관광지로서가 아닌 괴산의 삶을 체험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정크아트 작품활동, 산막이옛길 해설 투어, 에코염색, 지끈공예, 매듭공예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합니다.

조령산체험마을의 전통문화 체험

괴산 조령산체험마을은 전형적인 산촌으로, 충청북도무형문화재 한지장 안치용 씨가 수십 년 동안 모은 한지 관련 유물을 전시한 괴산한지체험박물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루어집니다. 한지 공예와 한지 뜨기 체험, 조령민속공예촌의 옹기종기도예방에서 성형·정형·채색 체험, 마을 옥수수 농장의 대학찰옥수수 수확·구워 먹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쉬어가는 숙박의 천국

성불산자연휴양림

성불산자연휴양림은 2016년에 개장한 곳으로, 자연휴양림과 생태공원, 수석전시관, 무인카페, 미선향테마파크, 생태숲학습관, 곤충원, 산림문화휴양관, 한옥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2자녀부터 다자녀 혜택이 주어져 숙소 결제비용의 10%를 괴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숲속의집은 독채 형태로 운영되며, 은행나무관의 경우 12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키로 열 수 있는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고, 거실과 주방, 화장실이 갖춰진 쾌적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조령산자연휴양림

조령산자연휴양림은 규모가 큰 휴양림으로 숲속의집 25동, 복합휴양관, 무궁화관이 있고 백두대간생태교육장과 놀이터, 물놀이장, 매점, 휴게소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신축된 8호 들국화는 2층 구조의 8인실로 가격도 착하고 화장실이 두 개나 있어 가족 단위 이용에 최적입니다.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괴산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괴산군은 교통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2021년 괴산~음성간 국도37호선이 4차로로 개통되었으며, 통행시간이 4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되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성과 통행안전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국도 19호선 괴산~감물 도로 신설 사업은 총사업비 302억원을 투입해 연장 2.4km의 단절된 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입니다. 이 도로가 신설되면 괴산~괴산IC간 거리가 2.0km 단축되고 국립괴산호국원, 육군학생군사학교, 중원대학교, 대제산업단지 등으로의 접근성이 향상됩니다.

미래를 향한 대형 교통 프로젝트

2022년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된 오창~괴산간 고속도로는 사업비 2조 6,540억원을 투입해 연장 51.8km의 도로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이 고속도로는 국토중심부를 횡단하는 동서 5축에 포함되는 구간으로 주요기반 시설과 연계, 중부내륙권의 신성장산업, 관광사업 활성화 등 경제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괴산군은 2022년 2월 공모에 선정된 '중소도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통해 농촌형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2023년까지 괴산읍과 감물·장연·칠성면 등 4개 읍·면에 총 4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복합 대중교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적자노선·노후노선 개편, 수요응답 버스, 초경량 버스정보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교통복지를 실현한다는 계획입니다.

미래를 향한 괴산의 비전

4대 분야 미래발전계획

괴산군은 2024년 4월 '미래발전계획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자연과 함께, 업그레이드 괴산'이라는 비전을 설정했습니다. 이 계획은 인구, 산업, 공간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괴산을 목표로 첨단기술형 스마트농업, 가족체류형 레저관광, 창의인재형 지역경제, 네트워크형 맞춤복지 등 4대 분야의 미래목표와 발전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괴산의 강점인 청정자연과 선도적인 농업 기술, 귀농귀촌 1번지 등 다양한 인구 유입 잠재력을 바탕으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과 도시로의 인구 유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

괴산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친환경 인증을 10%(1,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유기농업 공영관리제를 전국 최초로 운영하면서 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세계유기농연합회(GAOD)와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의 의장 기관으로서 K-유기농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유기농 산업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특별시 괴산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능성

자연특별시 괴산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괴산이 추구하는 가치와 미래 비전을 담은 상징입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땅에서 세계적인 유기농업의 메카로 성장한 괴산은 이제 교통의 중심지이자 스마트시티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청정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도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추구하는 괴산은 도시와 농촌, 전통과 현대, 자연과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도시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올갱이국 한 그릇에서 시작된 소박한 맛의 여행이 유기농 엑스포를 통한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한 것처럼, 괴산의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2025년, 자연특별시 괴산은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순간과 감동의 순간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곳에서 여러분도 자연이 주는 치유와 힐링, 그리고 새로운 영감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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