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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 학문

멸종위기 생물, 우리가 지켜야 할 친구들

by 지식 라이프 스타일 202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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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생물, 우리가 지켜야 할 친구들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가는 소중한 생명들이 있습니다. 어제까지 존재했던 동식물이 오늘은 볼 수 없게 되고, 미래 세대는 아예 만날 기회조차 잃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바로 멸종위기 생물의 문제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4년 전보다 2배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친구들, 멸종위기 생물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멸종위기 생물이란 무엇일까?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하여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있어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생물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환경부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효과적인 보호를 위해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위험 정도에 따라 두 단계로 나뉩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은 현재 68종이 지정되어 있으며,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은 214종이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의 위협요인이 제거되지 않을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종들입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출처 :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의 주요 원인들

인간 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멸종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인간의 활동입니다. 농업 확대로 인한 자연 서식지 손실, 천연자원 착취, 환경 오염, 상업 개발 등이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 50년간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수가 평균 73%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서식지 손실과 기후위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의 영향

기후변화는 멸종위기종에게 특히 치명적입니다. 북극곰은 빙하가 녹으면서 사냥터를 잃고 있고, 바다거북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컷이 거의 태어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태어난 바다거북의 99%가 암컷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환경오염과 남획

화학물질, 플라스틱,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이 생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토지 및 자연자원 사용, 야생동물 불법 거래 등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동부 저지대 고릴라는 밀렵으로 인해 1994~2015년 사이 개체수가 87%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멸종위기 생물들

우리나라에는 총 282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포유류 20종, 조류 69종, 파충류 4종, 양서류 4종, 어류 29종, 곤충류 29종, 무척추동물 32종, 육상식물 92종, 해조류 2종, 고등균류 1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달가슴곰
반달가슴곰

대표적인 멸종위기 포유류들

반달가슴곰은 앞가슴의 V자 반달무늬가 특징인 동물로, 과거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6.25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현재 지리산에서 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약 60마리 이상이 야생에서 새끼를 출산하고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산양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소과 동물로, 경사가 높고 암벽으로 이루어진 숲에서 무리를 이루어 활동합니다. 불법 포획과 환경 개발로 인해 서식환경이 파괴되어 멸종위기 I급으로 지정되었지만, 2007년부터 복원사업이 진행되어 2020년 목표 개체수 100마리를 달성했습니다.

 

호랑이는 우리나라에서 안타깝게도 야생에서 완전히 사라진 상태입니다. 조선시대까지 백두산과 한반도 북부에 서식했던 백두산호랑이는 일제강점기 동안 대규모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1920년대 이후 남한에서는 야생 호랑이의 흔적이 거의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세계의 멸종위기 동물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특히 많습니다.

 

자와 코뿔소는 개체수가 약 75마리에 불과하며 인도네시아 자와섬에서만 발견됩니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야생 개체수가 약 600마리에 불과하며, 인간 정착지 확대와 밀렵으로 인해 생존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운틴 고릴라는 약 1,000마리가 야생에서 생존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의 고지대 숲에 서식합니다. 비룽가 지역의 사회정치적 불안정과 인간의 서식지 침입이 주요 위협 요인입니다.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피해자들도 있습니다.

 

벵갈 호랑이는 약 5,000마리가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습지에 살고 있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2070년이 되면 서식지가 모두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프리카 치타는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수컷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져 번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재 7,100마리만 남아있습니다.

보전 노력과 성공 사례

다행히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을 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일부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한국의 성공 사례

우리나라의 붉은점모시나비 복원사업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인정받았습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강원 횡성군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에서 인공 증식한 것을 삼척에 방사하고 모니터링한 사업으로, 총 120쌍을 진행했습니다. IUCN은 이 사업을 최고 단계인 '매우 성공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붉은점모시나비 복원사업
출처 : 환경부
 

국제적 성공 사례들

흰머리 독수리는 한때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보호 노력을 통해 개체수가 회복된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1972년 미국에서 DDT 사용을 금지하고, 서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며, 대중 교육을 통해 인식을 개선한 결과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마운틴고릴라의 보호 활동도 국제적 노력과 지역 사회의 참여를 통해 개체수가 증가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역 사회의 참여를 유도하고, 국제 보호 기구의 협력, 서식지 보호구역 지정, 질병 관리 프로그램 시행 등을 통해 '심각한 멸종위기'에서 '멸종위기' 상태로 등급이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체계적인 보전 시스템

환경부는 2018년 10월 경상북도 영양군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전체 면적 225만㎡의 이 센터는 축구장 254개를 합친 크기로, 연구동부터 실내외 사육장, 방사장, 온실, 생체시료은행까지 최신식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멸종위기종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센터는 원종 도입부터 복원·증식, 사후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단계를 거쳐 복원 작업을 진행합니다. 연구원들은 원종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섬 절벽에 오르거나 물속으로 들어가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

국제기구와의 협력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람사르, IUCN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생물다양성 보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는 설악산, 제주도, 신안 다도해, 광릉숲, 고창, 순천, 강원생태평화, 연천임진 등 총 8곳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보호구역 확대와 관리

천연보호구역 지정과 주요 생태축 보전을 통해 중요 서식처를 보전하고 있습니다. 보호지역은 멸종위기종과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깨끗한 물과 공기를 제공하고, 탄소를 저장하여 기후변화를 완화하며, 자연재해를 줄이는 역할도 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보전 활동

멸종위기 생물 보전은 정부와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실천

책임감 있는 소비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실천하며,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가능한 식습관을 통해 생태계에 가하는 압력을 줄일 수 있으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교통수단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생물다양성 보존
출처 : 인천광역시 환경교육센터
 

 

직접적인 참여 활동

환경 보호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역의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거나, 멸종위기종 보호 단체를 후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멸종위기종의 심각성을 알리고 교육하는 것도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소비자로서의 선택

인증받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 과도한 소비를 자제하는 것이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야생동물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불법 거래를 신고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미래를 위한 희망과 과제

기술 발전과 보전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은 멸종위기종 보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서식지 모니터링,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체수 추적, 유전자 분석을 통한 종 복원 기술 등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체시료은행을 통해 멸종된 종의 유전정보를 보존하여 미래 복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국제협력의 확대

멸종위기종 보전은 국경을 넘나드는 문제이므로 국제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우리나라도 아시아 지역의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과 기술 공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인식 개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과 인식 개선입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 찾는 희망

현재 진행되고 있는 '6차 대멸종'이라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빛은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1500년 이후 약 200만 종의 지구 생물 중 15만~26만 종이 사라져 7.5~13%의 멸종이 진행되었다고 추산하지만, 동시에 보전 노력을 통해 일부 종들을 성공적으로 구해낸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 보전은 단순히 동물을 구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생물다양성이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수십조 달러에 달하며,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마무리

멸종위기 생물 보전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38억 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물이며, 한 번 사라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오늘 내리는 선택과 실천이 미래 세대가 다양한 생명체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만드는 열쇠입니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보전 노력이 반달가슴곰과 산양의 성공적인 복원으로, 붉은점모시나비의 세계적 성공 사례로 이어진 것처럼,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모여 더 많은 생명들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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