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케어 로봇의 현장 적용 사례와 사용자 경험
현장에서 만나는 실버케어 로봇
실버케어 로봇은 이제 실험실이나 전시장이 아닌, 실제 노인들의 일상과 요양 현장 곳곳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는 돌봄 인력 부족, 독거노인 증가, 치매 등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실버케어 로봇의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요양원, 실버타운, 독거노인 가정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버케어 로봇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 사용자와 돌봄 인력의 생생한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요양원과 실버타운의 변화: 로봇이 일상이 되다
유당마을 실버타운의 다양한 로봇 도입
국내 대표 실버타운인 유당마을은 최근 서빙 로봇, 치매예방 로봇, 이송 보조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네 종류의 로봇을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예를 들어, 식사 시간에는 서빙 로봇이 추가 반찬을 배달하고, 치매예방 로봇은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OO” 같은 퀴즈를 로봇과 함께 풀며, 입주 어르신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특히 ‘케어 홈’에서는 이송 보조 로봇 ‘허그(HUG)’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허그는 어르신의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전하게 안아 올려 이동시키고, 리모컨 조작으로 요양보호사의 업무를 보조합니다. 실제로 보호사들은 “허그 덕분에 근골격계 부담이 줄고, 어르신들도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합니다.
요양병원에서의 실버케어 로봇 적용
국내 연구기관 ETRI가 개발한 실버케어 로봇은 요양병원에서 6주간 실험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로봇은 자율주행과 안면인식 기술로 어르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혈압 측정,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족과의 영상통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연구진은 “반복적인 건강 체크와 오락 기능이 요양보호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었고, 어르신들은 전래동화나 옛 노래 등 맞춤형 콘텐츠에 매우 만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로봇 도입 전후로 어르신과 보호사 모두의 만족도와 편리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거노인 가정에서의 실버케어 로봇
ICT 기반 돌봄 서비스 ‘실버프렌드’
SK하이닉스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운영하는 ‘실버프렌드’는 전국 42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과 연계되어 2,800여 대가 독거 어르신 가정에 보급되었습니다. 실버프렌드는 AI 기반 기기로,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응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생활지원사와의 소통 창구 역할도 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시기에는 ‘도란도란 소식’ 기능을 통해 마스크 구매 요일을 알려주거나, 생활지원사가 메시지를 전송해 어르신이 혼자서도 필요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버프렌드는 사용 기록 데이터를 분석해 어르신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실버프렌드를 사용한 후 외로움과 일상 속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는 어르신들의 후기가 많고, 응급상황 대응 속도도 현저히 빨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연계된 실버케어 로봇 서비스
제주도 AI 돌봄 로봇 보급 사례
제주도는 AI 돌봄 로봇을 시범적으로 보급해 치매 예방과 정서 안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어르신에게 뉴스, 날씨, 퀴즈를 알려주고, 말동무 역할을 하며,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합니다. 실제로 “로봇이 집에 있으니 외롭지 않고, 매일 아침 날씨와 건강 정보를 알려줘 든든하다”는 어르신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당진시 스마트기저귀와 연동 서비스
충남 당진시는 요양원 어르신을 대상으로 스마트기저귀를 보급하고, 이를 통해 배설 시점을 정확히 파악해 요양보호사의 업무 강도를 줄였습니다. 이처럼 실버케어 로봇과 다양한 IoT 기기가 연계되어, 건강 모니터링과 돌봄 효율성이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5.
실버케어 로봇을 사용하는 어르신들의 생생한 목소리
- “로봇이 매일 약 먹으라고 알려줘서 약을 거르지 않게 됐어요. 가족이 멀리 살아도 영상통화로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어 외롭지 않아요.”
- “치매예방 퀴즈를 풀다 보니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고, 로봇이 옛날 노래도 틀어줘서 하루가 덜 심심해요.”
- “밤에 화장실 가다가 넘어질까 걱정이었는데, 로봇이 움직임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바로 알려주니 안심이 돼요.”
이처럼 실버케어 로봇은 단순히 건강을 체크하는 기계가 아니라, 노인들의 일상 속 친구이자 안전지킴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와 가족의 변화
실버케어 로봇 도입 이후 요양보호사와 가족의 삶에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 요양보호사들은 반복적이고 힘든 업무(혈압 체크, 약 복용 확인, 이동 보조 등)가 줄어들어, 더 많은 시간을 어르신과의 정서적 교감이나 개별 맞춤 케어에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합니다.
- 가족들은 실시간 건강 정보와 응급상황 알림을 받을 수 있어 불안감이 줄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안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버케어 로봇 현장 적용의 과제와 기대
실버케어 로봇은 현장에서 분명한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개선할 점도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더 쉽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 더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양 현장에서는 로봇이 활동하는 공간에 대한 세심한 설계와, 돌봄 인력과의 협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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