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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뷰티

2025년 케어푸드 산업의 모든 것: 초고령 사회가 만든 새로운 먹거리 혁명

by 지식 라이프 스타일 202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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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케어푸드 산업의 모든 것: 초고령 사회가 만든 새로운 먹거리 혁명

우리나라가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에서는 '케어푸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고령층을 위한 식품이었던 과거와 달리, 현재의 케어푸드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맞춤형 건강식품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영양을 세심하게 챙기면서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으로 정의되는 케어푸드는, 바쁜 현대인들의 건강관리 솔루션이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케어푸드의 정의와 시장 확장

케어푸드는 '케어(Care)'와 '푸드(Food)'의 합성어로, 개인의 건강과 영양을 고려하여 설계된 식품을 의미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노인에게 부족한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 식품'을 케어푸드로 정의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 특수용도식품, 두부류 및 묵류, 전통·발효식품, 인삼·홍삼제품 등 크게 5가지로 구분됩니다. 최근에는 고령층과 환자용 식품뿐 아니라 산모와 영유아, 다이어트식 등을 모두 아우르는 헬스케어푸드로 정의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50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으며, 2018년 이후 5년간 연평균 7.9%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일반 소비자용 맞춤형 영양식을 포함한 케어푸드의 시장규모를 약 2조 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의 연도별 성장 추이 (2018-2025년)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의 연도별 성장 추이 (2018-2025년)
 

케어푸드의 다양한 분류와 특성

케어푸드는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 기능을 보완하는 '연화식', 약해진 식도 근육을 보완해 음식을 삼키기 쉽게 도와주는 '연하식', 그리고 수분을 원활히 공급하고 영양을 보충하는 '유동식'입니다. 연화식은 일반 음식의 영양, 형태, 맛을 유지하면서 물성을 변화해 씹고 삼키기 좋게 만든 식품으로, 일반음식 대비 1/5 수준의 경도를 가집니다.

 

연하식과 연화식의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화식은 저작 기능 저하를 보완하기 위한 부드러운 음식이며, 연하식은 삼킴 곤란자를 위해 점도를 조절한 음식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분류를 넘어 기능성 식품, 메디푸드, 고령친화식품 등으로 더욱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메디푸드는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식사로,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영양 설계가 특징입니다. 2017년 443억원이던 국내 메디푸드 생산액은 2021년 982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1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케어푸드 전략

국내 케어푸드 시장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각자의 특화 전략으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여 단백질·저당·저칼로리 등 여러 건강 관리 목적별 '건강식단'과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식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연화식 케어푸드를 개발한 현대그린푸드는 구획 실링 포장과 이지필 기능을 적용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풀무원은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를 통해 고령층의 저작 능력을 4단계로 분류한 단계별 맞춤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디자인밀 플랫폼을 통해 AI 영양진단 서비스와 일대일 비대면 영양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개인 맞춤형 식이 전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는 10년 연속 환자용 식품 1위를 기록한 균형영양식 브랜드로, 당뇨, 고혈압, 관절 등 질환별 특화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50여년 영양전문가들이 설계한 '메디웰' 브랜드를 통해 균형영양조제식품과 당뇨환자용 식품을 출시하며 케어푸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고령친화우수식품 인증제도와 품질 관리

정부는 케어푸드의 품질 향상과 시장 신뢰도 제고를 위해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 5월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고령자의 섭취, 영양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물성, 형태, 성분 등을 조정하여 제조·가공하고 고령자의 사용성을 높인 제품을 우수식품으로 지정합니다.

 

2023년 말까지 34개 기업 176개 제품이 지정되었으며, 제품의 경도·점도, 영양성분, 고령자 배려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물성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합니다. 1단계는 치아 섭취 가능, 2단계는 잇몸 섭취 가능, 3단계는 혀로 섭취 가능한 제품으로 분류되며, 지금까지 지정된 제품은 1단계가 90개, 2단계가 12개, 3단계가 74개입니다.

 

글로벌 케어푸드 시장 동향

해외에서는 이미 케어푸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개호식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발전해왔으며, 2019년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3,588만 명으로 총인구의 28.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개호식품협의회가 2002년 결성되어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UDF) 규격을 도입했으며, 2018년 UDF 규격 개호식품 총생산량과 생산액이 2017년 대비 각각 10.2%, 14.9% 증가했습니다.

 

일본의 케어푸드는 다양성에 주목할 만합니다. 메이한식품은 두부 푸딩을 연말연시 선물용으로 판매하여 1,000세트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아사히그룹식품은 고급 일식당 '나다만'과 공동으로 개발한 개호식품을 선보였습니다. 큐피는 개호식품에 사용되는 쌀과 재료를 부드럽게 가공 처리하는 기술로 6개의 특허를 획득하여 약 60종류의 시판용 개호식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케어푸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 업체로는 호멜, JA 푸드서비스, 사보리즈 등이 있으며, 호멜은 단백질과 영양소를 풍부하게 넣어 암환자의 회복을 돕는 제품을, JA 푸드서비스는 노년층의 하루 영양 섭취 권장량에 맞게 설계한 식단 제공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술 혁신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케어푸드 산업에서는 푸드테크 기술이 적극 도입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가 신성장 동력으로 '푸드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AI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를 위한 레시피 개발, 광고 제작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프레시지는 AI시스템을 활용한 첫 신제품으로 '황금레시피 떡볶이' 밀키트를 출시했으며, 기존 2~3개월 이상 소요되던 시장 분석 및 관능 테스트 등의 단계를 약 2.5시간으로 줄이고 투입 비용도 90% 이상 절감했습니다. SPC의 배스킨라빈스는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AI 기반 아이스크림을 개발했습니다.

 

풀무원은 통합 브랜드 쇼핑 플랫폼에서 AI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디자인밀에 AI 영양진단 결과를 활용한 일대일 비대면 영양상담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러한 비대면 자동화 기술은 설문 및 문진, 취향 분석을 기반으로 목적에 맞는 식단을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불고기, 김치, 미역국과 균형 잡힌 한식 식사
 

미래 전망과 새로운 기회

케어푸드 시장은 초고령사회를 배경으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메디푸드 시장규모는 2023년 236억 달러에서 연평균 5.4%의 성장률로 2031년 3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고령친화식품 시장도 2022년 122억 달러에서 연평균 3.6% 증가해 2028년 151억 달러에 달할 전망입니다.

 

국내에서는 기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케어푸드에서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케어푸드로 리브랜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질환별·상황별 맞춤 식단을 제공하며 '뷰티핏', '그리팅 키즈', '프로틴업'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풀무원식품은 생애주기에 따른 식단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 정기구독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쿡플레이는 임산부를 위한 맞춤형 영양관리 서비스 '맘플레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으며, 업계는 케어푸드 품질을 고도화하기 위해 푸드테크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식감과 영양 성분 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언택트 효도와 새로운 소비 트렌드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효도'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케어푸드의 새로운 활용 방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지 않고 독립세대를 유지하는 중장년층 자녀들이 증가하면서, 따로 사는 부모의 거주지로 정기배송형 식단을 보내드리는 형태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문화가 확산되면서, 케어푸드가 식품업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젊은층이 케어푸드의 주소비층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시장의 확장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책 지원과 산업 육성

정부는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을 발표하면서 고령친화식품·메디푸드 등을 5대 유망분야로 선정했습니다. 고령친화산업 진흥법 대상 제품에 식품을 추가하고 '고령친화 우수식품' 지정 등 인증제를 시행해 소비자 인지도를 제고할 계획입니다. 이는 케어푸드 정의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타깃층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케어푸드 시장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규제보다는 지원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케어푸드의 접근성을 높여 마트나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면 시장은 자연스레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결론: 케어푸드가 열어가는 새로운 미래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서 케어푸드는 단순한 고령층용 식품을 넘어 전 연령층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케어푸드 시장은 기술 혁신, 개인화 서비스, 비대면 솔루션이 결합된 새로운 식품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가 맞물려 케어푸드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AI와 푸드테크 기술의 접목,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확산, 그리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등장은 케어푸드 산업이 단순한 식품 제조업을 넘어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케어푸드는 고령층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며, 이는 우리 사회의 웰에이징 문화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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