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식자재 시장 진출과 시장 변화 : 유통 혁신의 새로운 물결
식자재 유통시장이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의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15년 37조원에서 2023년 62조원으로 급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64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성장세에 주목한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등 대기업 계열 단체급식 업체들이 식자재 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그동안 손길을 뻗지 않던 식자재마트 사업에도 진출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기업의 식자재 시장 진출 현황과 그로 인한 시장 변화,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대기업의 식자재 시장 진출 현황
CJ프레시웨이 : 식자재 유통의 선두주자
CJ프레시웨이는 2009년부터 식품 대리점과 급식업체, 일반 식당, 호텔 등을 대상으로 식자재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 매출 3조742억원 중 식자재 유통에서 나온 금액만 2조285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4.4%를 차지할 정도로 식자재 유통 사업이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CJ프레시웨이는 외식업에 특화된 MD(머천다이징) 조직을 통해 신선 식자재, 가공품, 로컬 농산물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프랜차이즈가 최적의 식재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식자재 유통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여 2022년부터 오케이포스와 손잡고 식자재 유통 O2O(Online to Offline) 전환에 나섰으며, 올해 3분기 온라인 식자재 유통 성장세가 전년 대비 10배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국내 식자재 유통 SaaS 1위 기업인 마켓보로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마켓봄'과 같은 유통 플랫폼을 통해 빅데이터와 AI 기반의 식자재 유통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웰스토리 : 360솔루션으로 차별화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웰스토리도 2020년대 들어 식자재 사업을 대폭 강화했습니다1. 2021년 프랜차이즈 고객사에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360 솔루션'을 론칭한 뒤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고객사는 3년간 연평균 35% 증가해 지난해 7000개를 넘어섰습니다.
360솔루션은 고객사의 F&B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성장에 필요한 상품 개발, 세일즈 협력, 홍보마케팅, IT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삼성웰스토리의 고객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6년부터 제공해오던 다양한 고객지원 프로그램을 통합해 '360솔루션'을 런칭했으며, 2022년에는 비즈니스 진단 컨설팅을 추가하고 공간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전문조직 F&B 컨설팅 그룹까지 신설하는 등 더욱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에 통합해 제공하던 식음 솔루션 정보를 급식 및 외식 고객사의 사업 특성에 맞게 세분화하여 상품 개발(R&D), 마케팅, 공간 및 메뉴 컨설팅, 위생·안전 등 다양한 식음 솔루션을 급식과 외식 사업의 특성에 맞춰 기존 7개에서 14개 항목으로 확대했습니다.
아워홈 : 40년 노하우의 식자재 유통 강자
아워홈은 1984년부터 식자재 공급사업을 시작했으며, 2002년 식자재 전문 브랜드 '행복한 맛남'을 출시하는 등 40년 가까이 국내 푸드서비스 산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2017년 제주물류센터를 개관하며 국내 권역별로 14개의 물류센터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전국 24시간 이내 공급 가능한 단일 배송망과 자동화 콜드체인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아워홈 물류센터에서는 일평균 약 20만 건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물류 배송 차량 650여 대를 활용하여 전국 각지 1만개 이상의 배송처로 365일 신선한 식자재를 배송하고 있습니다. 2016년 개관한 동서울물류센터는 동종업계 최초로 식자재 특화 자동분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는 물류 과정 중 작업 소요가 큰 입고, 검수, 분류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 작업 효율성을 높인 시스템입니다.
최근에는 F&B(식음) 사업 고객을 위한 맞춤형 토탈 컨설팅 서비스인 'OHFOD'를 앞세워 식자재 유통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OHFOD 서비스를 통해 사업장 오픈부터 매출 확대, 메뉴 구성, 물류, IT시스템 구축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2만여 가지 레시피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업장 상황에 따라 제안하고 있습니다.
풀무원 푸드머스 : 고객 생애주기 맞춤형 브랜드
풀무원 푸드머스는 고객 생애주기에 맞는 맞춤형 브랜드 상품과 종합 식자재를 제공하는 식재료 유통 전문기업입니다. 전국 25,000여 곳의 어린이집·유치원, 학교, 산업체, 오피스, 복지관, 요양시설, 군부대, 외식업체에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친환경 상품 500여 개, 품질인증상품 150여 개, 일반공산품, 소모품 8,000여 개의 총 약 15,000여 가지의 급식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풀무원 푸드머스의 브랜드 상품은 '풀무원 브랜드 관리 규정'에 의해 만들어지며, '풀′스키즈', '풀′스키친', '풀′스케어' 브랜드는 풀무원식품의 브랜드와 함께 CODEX 첨가물 기준으로 브랜드 상품을 개발·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품 안전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으며, 식중독 예방관리 전담 전문인력을 2배로 확충하고, 실시간 살모넬라균 진단 신기술 및 선진 검사장비도 도입하는 등 식품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조그룹 : 푸디스트 인수로 식자재 시장 진출
대기업이 그동안 손길을 뻗지 않던 식자재마트 사업에도 진출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조그룹은 지난 6월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로부터 푸디스트를 252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푸디스트는 식자재 마트업계 1위인 '식자재왕마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1조291억원)의 75%가량이 식자재 유통에서 나왔습니다.
식자재왕 도매마트는 푸디스트 PB 브랜드인 식자재왕의 상품뿐 아니라 제철 신선식품부터 식자재 전문상품까지 다양한 식자재를 공급하며, 지역 식음사업자들이 신선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현재 1호점 경기 하남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4개, 경기 8개, 충북 1개 지점으로 총 13개 직영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사조그룹은 푸디스트 인수로 기존 농·수·축산 등 1차 산업 관련 사업에 이어, 제조·판매·유통을 아우르는 식품 밸류 체인을 갖춘다는 계획입니다. 주지홍 총괄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올해 매출 6조원을 달성하고, 5년 내 연 매출 10조원의 외형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기업 진출이 식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
시장 구조의 변화
유통업계에서는 식자재 시장에서 대기업 비중이 10%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지역 기반 영세 도매상 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식자재 유통에서 대기업 비중이 40%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안전과 위생 등 측면에서 식자재 시장을 선진화하려면 대기업 참여 비중이 지금보다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대기업의 식자재 시장 진출은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보관, 배송 등 물류시스템 측면에서도 인프라가 부족하고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기에는 유통단계가 길어 과다한 유통마진의 부담을 고객이 떠안는 낙후된 유통 구조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거래관행이 투명하지 못하고 취급품목이나 지역도 제한적이어서 수요자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기업들은 자본력과 시스템을 앞세워 시장 재편을 이끌고 있으며, 이는 식자재 유통 시장의 선진화와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들의 참여로 식품 안전과 위생 측면에서 시장이 선진화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시장 확대
대기업들은 식자재 유통의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CJ프레시웨이는 온라인 식자재 유통 시장에 적극 진출하여 2022년부터 오케이포스와 손잡고 식자재 유통 O2O 전환에 나섰으며, 올해 3분기 온라인 식자재 유통 성장세가 전년 대비 10배를 기록했습니다.
오프라인 거래를 고수해 왔던 식자재 유통 대기업들이 직접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하는 대신 이미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 스타트업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CJ프레시웨이를 비롯해 대상주식회사, 동원홈푸드, 현대그린푸드 등 식자재 유통 대기업들이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에 입점해 있으며, 매달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CJ프레시웨이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지난해 10월엔 대상주식회사가, 올해 2월엔 동원홈푸드, 6월엔 현대그린푸드가 식봄에 둥지를 텄으며, 이들의 매출도 CJ프레시웨이 못지않게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잘 하는 것을 하는 상생 구조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물류 시스템의 혁신
대기업들은 물류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식자재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삼성웰스토리는 자연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식자재를 안전하게 유통하기 위해 전국 6개의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일평균 1,000톤의 식자재를 24시간 내 배송하고 있습니다. 식자재의 입고에서부터 보관 및 배송까지의 전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최첨단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신선도를 지키고,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라우팅(Routing) 시스템을 도입하여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유통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아워홈은 2016년 동서울물류센터에 동종업계 최초로 식자재 특화 자동분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는 물류 과정 중 작업 소요가 큰 입고, 검수, 분류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 작업 효율성을 높인 시스템입니다. 2020년 7월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아워홈 식품점몰' B2C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계룡물류센터에 자동화 라인을 구축했습니다.
식자재 시장의 미래 전망
시장 규모 확대와 대기업 점유율 증가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15년 37조원에서 2023년 62조원으로 급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64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식자재 유통에서 대기업 비중이 40%에 달하는 반면, 국내 식자재 시장에서 대기업 비중은 10% 남짓에 불과합니다. 이는 국내 식자재 시장에서 대기업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식품 안전과 위생 등 측면에서 식자재 시장을 선진화하려면 대기업 참여 비중이 지금보다 높아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식자재 유통의 성장
온라인 식자재 유통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과거 오프라인몰에서 쇼핑을 하던 트렌드가 점차 이커머스로 진입한 것처럼 식자재 유통 역시 향후 편의성 등을 앞세워 온라인 거래가 보편화될 것으로 본다"며 "다양한 식자재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콜드체인(Cold-chain)이 저희 최대 강점인 만큼 이 부분을 최대한 살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주요국에서는 온라인 식자재 유통 시장이 3~4개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CJ프레시웨이는 우선 플랫폼사와 협업 체제를 강화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한편 향후 물류와 고객 컨설팅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나간다는 구상입니다.

맞춤형 컨설팅과 솔루션 제공 확대
대기업들은 단순한 식자재 공급을 넘어 맞춤형 컨설팅과 솔루션 제공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웰스토리의 '360솔루션', 아워홈의 'OHFOD' 등 대기업들은 고객사의 사업 성장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외식업계 인력난과 식당 운영 효율화 트렌드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간소화 식재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간소화 식재를 사용하면 인건비와 조리 시간 절감 등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뿐 아니라 맛의 균일화, 음식물쓰레기 감소, 식품위생안전 관리 용이 등 장점이 뚜렷해 단체급식업장, 외식업장에서 활용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식품 안전과 위생 관리 강화
대기업의 식자재 시장 진출로 식품 안전과 위생 관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풀무원 푸드머스의 식중독 사태와 같은 사례를 통해 식품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이에 대기업들은 식품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풀무원 푸드머스는 식중독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식중독 예방관리 전담 전문인력을 2배로 확충하고, 실시간 살모넬라균 진단 신기술 및 선진 검사장비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외부 산학연 식품안전 전문가로 구성된 '식품위생안전심의위원회' 기구도 신설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론: 식자재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기업의 식자재 시장 진출은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식자재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자본력과 시스템을 앞세워 시장 재편을 이끌고 있으며, 이는 식자재 유통 시장의 선진화와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시장 확대, 물류 시스템의 혁신, 맞춤형 컨설팅과 솔루션 제공 확대, 식품 안전과 위생 관리 강화 등은 식자재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식자재 유통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식자재 유통 시장은 대기업의 진출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시장의 발전과 소비자 혜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이는 식자재 유통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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