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푸드테크 혁명: 기술과 식품이 만나는 새로운 미래
현재 우리는 식품 산업의 대변혁기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푸드테크(FoodTech)라는 용어가 이제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해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신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과 ICT 등의 기술이 접목된 신산업분야를 의미합니다. 식품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및 외식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이 혁신적 기술은 우리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푸드테크 산업은 더욱 가속화되었고, 이제는 미래 식품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푸드테크의 정의와 핵심 개념
푸드테크는 식품산업에 바이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로봇과 같은 혁신기술이 접목된 신산업분야를 의미합니다. 농축수산물의 생산과 유통, 음식료 제조와 관리, 배달 및 소비, 식당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으며, 관련 시장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식물성 고기, 스마트팜을 통해 재배된 농산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배달음식 주문, 서빙 로봇, 무인 식당 키오스크 주문 등은 모두 푸드테크의 산물입니다.
푸드테크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첫째, ICT기술과의 융복합으로 로봇·인공지능(AI)·블록체인·3D 푸드 프린팅이 적용되는 분야입니다.
둘째, 디지털마케팅, OMO(Online Merge Offline), O2O(Online to Offline), 옴니채널 유통 분야입니다.
셋째, 상기한 ICT 기술과 발전을 식품 원재료 생산에 접목시킨 스마트농업 분야입니다.
넷째, 대체식품으로 케어푸드, 대체육/배양육·식용곤충 분야입니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세계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푸드테크 시장은 2022년 2,500억 달러(약 280조원)에서 2027년 3,420억 달러(약 383조5,53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는 연평균 6~8% 성장률로, 2017년 약 211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36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기준 2203억 달러(약 294조원) 규모의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이 오는 2027년 3425억달러(약 457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라는 점입니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2017년 27조원에서 2020년 61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이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3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전체 식품산업(식품제조·외식·유통 570조)의 약 10.7%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40년에는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약 1.8~2.3배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이끄는 기술 혁신
AI 기반 푸드테크의 다양한 응용
인공지능 기술은 푸드테크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 동력입니다.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두잉랩'이 개발한 '푸드렌즈(FoodLens)'는 사용자가 음식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영양 정보를 제공해주는 AI 음식인식 기술로 현재 국내에서 50개 이상의 업체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잉랩의 신규버전 '칼로에이아이(CaloAI)'는 재료 기반으로 음식을 인식하기 때문에 처음보는 음식의 영양정보도 측정가능하여 해외 음식 인식에 특화된 장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9년 설립된 AI 기반의 4D 푸드프린팅 업체 '탑테이블'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CES2024 행사에서 AI와 푸드프린팅 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 음식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해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고객이 건강 상태와 건강검진 결과 등을 보내면 탑테이블이 해당 고객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분석해 개별 잉크 기기로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개인 맞춤형 영양제(잉크)를 생산합니다.
요리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AI로 음식의 조리 상태를 분석하고 대량 재현하는 AI 셰프 솔루션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비욘드허니컴의 AI 셰프 솔루션은 음식의 조리 상태를 분자 단위로 수치화해 학습하고 쿠킹 로봇이 음식을 자동 조리해 유명 셰프의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영동 고속도로 안산 복합 휴게소에 조리사들이 무거운 웍을 사용해 반복적으로 조리를 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로봇웍'을 도입했습니다. 로봇웍은 조리 알고리즘 데이터에 기반하여 전문 요리사들이 채소를 기름에 볶을 때 웍을 흔드는 모션과 웍에 불을 켜고 화력 조절을 하는 모션, 기름 투입 등의 과정을 자동화했습니다.
롯데GRS는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네온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F&B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네온테크사의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은 작업자의 원재료 투입 후 바스켓의 이동, 쉐이킹 작업 및 조리 완료 후 완전한 쿠킹 작업을 위한 기름 떨이 작업 과정을 로봇 스스로가 수행하도록 개발되었습니다.
대체육과 미래 식품의 혁신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성장
대체육 시장은 푸드테크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2013년 137억 3,000만 달러(약 17조 5,000억원)에서 2019년 186억 9,000만 달러(약 24조원)로 5년 새 36% 넘게 성장했습니다. 2024년에는 234억 달러(약 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비욘드미트(Beyond Meat)는 2019년에,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는 내년 상장사로 거론될 만큼, 대표적인 대체육 기업으로 꼽힙니다.
배양육과 3D 프린팅 기술
배양육 기술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도축이 아닌 실험실 배양을 통해 만든 배양육이 친환경 미래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여기에 3D 프린팅 기술을 더해 맛도 질감도 실제 고기나 다름없는 인공 고기가 우리 식탁 위에 오를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인공 장기나 조직을 제조하는 3D 바이오 프린터에 한우에서 채취한 세포를 집어넣자 실제 한우와 같은 성분의 배양육이 만들어지며, 이 배양육을 단백질과 미네랄 등이 함유된 배양액에 넣으면 세포가 번식하면서 불어나 2~3주가 지나면 등심이나 안심 같은 인공 한우가 완성됩니다.
앞서 싱가포르와 미국 정부가 닭고기 배양육을 승인했고,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쇠고기 배양육 판매를 처음으로 허가했습니다18. 전 세계 배양육 시장규모는 오는 2030년 250억 달러, 우리 돈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18.
국내 푸드테크 기업들의 성공 사례
배달 플랫폼의 선두주자들
국내 푸드테크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성공 사례는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입니다. 새벽 배송의 시작을 알린 마켓컬리는 e커머스 푸드마켓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2022년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오아시스마켓은 스마트 IT를 접목한 물류시스템으로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2022년 2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1억 9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푸드테크'는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소프트웨어와 주문·배달대행 중개 플랫폼을 제작 및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푸드테크의 주문·배달대행 중개 플랫폼은 배민뿐만 아니라 요기요와 쿠팡이츠 등의 배달 앱을 통해 고객의 주문이 접수되면 해당 음식점 내부와 배달대행사의 라이더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특수를 톡톡히 누려 매출이 2019년 85억원에서 2021년 206억원까지 142% 증가했습니다.
혁신적인 스타트업들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들도 독자 기술력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그니스'는 푸드테크 분야 중에서도 제품 패키지에 주목하여 개폐형 캔투껑 '클룹캡'을 개발했습니다. 클룹캡을 적용한 '클룹 제로소다'는 출시 세 달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캔을 돌파했습니다. '아머드 프레시'는 비건 트렌드에 맞춰 아몬드 밀크를 활용한 비건 치즈 '아메리칸 슬라이스'를 개발하여 미국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는 AI 주방 운영 서비스인 '아웃나우'를 선보였으며, 아웃나우의 로봇은 오븐 로봇(굽기), 프라잉 로봇(튀기기), 누들 로봇(면 삶기), 소테 로봇(볶기)로 구분되어 30개 이상의 외식 브랜드에 도입되어 있습니다. '누비랩'은 ESG 실천을 위한 기술에 집중하여 AI가 식사 전과 식사 후 식판을 분석해 사용자가 먹은 음식과 남긴 음식을 수치화하는 'AI 푸드 스캔'을 개발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푸드테크산업 육성법 제정
정부는 푸드테크 산업 발전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024년 12월 20일 공포된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은 식품산업과 첨단·혁신기술의 융복합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 및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정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푸드테크산업 육성을 위해 5년마다 푸드테크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정부는 푸드테크 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통계를 작성·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연구지원센터와 혁신클러스터 조성
정부는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2026년까지 전국 3개 시·군에 조성할 계획입니다.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는 지역 푸드테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푸드테크 기업, 대학, 연구기관, 중소 식품업체 등이 상호 협력하는 혁신클러스터를 지원하는 거점 시설입니다. 선정된 전국 3개 시·군에 대해서는 2024~2026년 3년간 모두 105억원(국비 50% 보조 포함)을 지원합니다.
정부는 또한 '고부가가치 식품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푸드테크 관련 38개 연구과제에 114억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은 3차원(3D) 푸드프린터 원료 소재화를 위한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다양한 국내산 농산물이 푸드프린터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25년 푸드테크 산업의 미래 전망
글로벌 트렌드와 성장 동력
2025년 글로벌 식품산업의 키워드는 '건강과 지속 가능성'입니다.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관심과 함께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 푸드테크와 애그테크의 발전, 식품이력추적과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 확산, 한국 식품(K-Food)의 글로벌화 등 다양한 트렌드가 부각될 전망입니다. 2025년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은 약 3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북미 지역이 리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기술 융합과 혁신
푸드테크 기술을 적용한 식품 생산 및 외식 경영 모델이 더욱 고도화되고 민관 차원의 투자 및 발전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2020년 약 5,542억 달러(약 665조원)로 2017~2020년 연평균 38% 성장하였으며, 분야별로는 온라인 식품 거래(35.8%), 케어푸드(33.4%), 간편식(23.5%), 대체식품(5.3%) 순서로 시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체식품, 생산공정기술(식품프린팅, 로봇 등)에서 높은 성장이 전망됩니다.
각종 산업에서 기술과의 융합이 중요해지면서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도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CES 2018부터 푸드테크 관련 기업 참여도가 높아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CES 2022에서는 푸드테크를 5개 기술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도전 과제와 발전 방향
푸드테크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몇 가지 도전 과제가 있습니다. 배양육의 경우 관건은 배양육 세포를 길러내는 배양액의 값비싼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입니다18. 가격을 낮추려면 세포를 배양하는 데 들어가는 성장 인자가 고가인데, 이에 대한 대체 기술이 만들어지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식품업계의 푸드테크 관련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푸드테크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10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푸드테크 산업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을 2027년까지 현재 2곳에서 최대 30곳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결론: 푸드테크가 열어가는 새로운 미래
푸드테크는 이제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 변화의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주방과 식당을 점령하고, 3D 프린팅으로 개인 맞춤형 음식을 제조하며, 배양육이 전통적인 축산업을 대체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망한 대로 2040년에는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약 1.8~2.3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민간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맞물려 국내 푸드테크 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푸드테크는 건강, 지속가능성, 개인화, 자동화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다양해지는 니즈에 부응하면서도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인 식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푸드테크의 궁극적 목표가 될 것입니다. 2025년은 그러한 미래 식품 시스템의 토대를 구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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