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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 학문

ESG가 뭐길래? - 지구를 구하는 새로운 경영 코드

by 지식 라이프 스타일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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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뭐길래? - 지구를 구하는 새로운 경영 코드

왜 갑자기 기업들이 착해지려고 할까?

최근 몇 년 사이 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외치고 있습니다. 삼성, LG, 현대차 같은 대기업은 물론이고 동네 치킨집 프랜차이즈까지 ESG를 이야기하는 시대가 되었죠. 도대체 ESG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난리일까요? 기업들이 갑자기 착해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SG

ESG, 세 글자에 담긴 거대한 변화

ESG의 정체를 밝혀보자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줄임말이 아닙니다. 이 세 글자 뒤에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들이 숨어있어요.

환경(E)은 기업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합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며, 폐기물을 줄이는 모든 활동이 여기에 포함되죠.

사회(S)는 기업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직원들을 공정하게 대우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며, 고객의 권리를 보호하는 활동들이 해당됩니다.

지배구조(G)는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운영되는지를 평가합니다.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 부패 방지, 주주 권리 보호 등이 포함되죠.

ESG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ESG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4년입니다.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와 20여 개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한 'Who Cares Wins'라는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되었어요. 하지만 ESG의 뿌리는 훨씬 깊습니다.

 

1987년 유엔환경계획이 발표한 '브룬트란트 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이 처음 제시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ESG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1992년 브라질 리우회의에서는 환경과 개발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원칙이 세워졌고, 2006년 UN 책임투자원칙(UN PRI)이 발표되면서 ESG가 투자 기준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와 ESG의 폭발적 성장

2019년, 16세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당신들이 우리의 꿈과 어린 시절을 훔쳤다"고 외쳤습니다. 이 장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고,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툰베리는 15살 때부터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이것이 전 세계 131개국 2,000여 개 도시에서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변화는 기업들이 ESG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왜 지금 ESG가 중요할까?

투자자들의 요구 변화

블랙록(BlackRock)의 CEO 래리 핑크는 2020년 전 세계 최고경영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지속가능성을 투자결정의 핵심 요소로 반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었어요. 실제로 ESG 성과가 뛰어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거든요.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사는 것을 넘어,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려고 합니다. 이른바 'ESG슈머(ESG + Consumer)'의 등장이죠.

정부 정책과 규제 강화

전 세계 정부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의 ESG 정보 공시가 의무화될 예정입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ESG의 힘

BBQ의 치킨대학 착한기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26년째 '치킨대학 착한기부'라는 독특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교육시설에서 가맹점주들이 교육받으며 조리한 치킨을 인근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방식이에요. 2025년 3월까지 누적 3,000여 마리의 치킨을 기부했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900만원에 달합니다.

하림의 물심양면 프로젝트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연간 10억원 상당의 건강한 먹거리를 지역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물심양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부와 환경보호를 위한 피오봉사단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어요.

LG에너지솔루션의 RE100 참여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국내 배터리 업체 최초로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했습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인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20년 앞당긴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오스테드의 극적인 변신

덴마크의 국영 에너지기업 오스테드는 석유 기반에서 해상풍력으로 완전히 사업 모델을 바꾼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08년 석탄 기반 에너지의 한계를 느낀 오스테드는 2040년까지 전력 생산의 85%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10년 만에 달성했습니다. 현재 오스테드의 포트폴리오에서 해상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달하며, 해상풍력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ESG,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

과거에는 기업을 평가할 때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는가'라는 재무적 지표가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사회 불평등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가 실질적인 기업 가치 평가에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어요.

ESG는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전 세계 3,0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UN 책임투자원칙에 서명했고,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ESG 성과가 부족한 기업은 투자에서 배제되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며, 정부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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