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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 학문

2025년 병원 EMR 완전 가이드: 디지털 의료혁명의 핵심 인프라

by 지식 라이프 스타일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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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병원 EMR 완전 가이드: 디지털 의료혁명의 핵심 인프라

현대 의료 현장에서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환자의 개인정보, 병력, 진단 결과, 처방전, 치료 계획, 예방접종, 알레르기 등 진료와 관련된 모든 의료 정보를 전자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EMR 시스템은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2025년 현재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EMR 도입률을 자랑하며, 상급종합병원 100%, 종합병원 98.9%, 일반병원 95.8%, 의원급 95.7%가 EMR을 도입하여 사실상 전면 보급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의사가 현대적인 병원에서 EMR 시스템을 활용하는 모습
의사가 현대적인 병원에서 EMR 시스템을 활용하는 모습
 

EMR의 정의와 기본 개념

전자의무기록(EMR)은 기존 종이 차트에 기록했던 인적사항, 병력, 건강상태, 진찰, 입퇴원기록 등 병원에서 발생하는 환자 기록을 모두 전산화한 시스템입니다. EMR은 의무기록을 작성하고 조회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의무기록의 종류로는 초진기록지, 재진 기록지, 수술기록지, 간호기록지, 임상관찰 기록지, 퇴원기록지 등이 있습니다.

 

EMR과 혼동하기 쉬운 용어들을 정리하면, EMR은 한 의료기관 내에서 환자의 진료 정보를 관리하는 반면, EHR(Electronic Health Record)은 여러 기관에서 상호 호환되는 국가적 표준 기반 진료 정보를 의미합니다. PHR(Personal Health Record)은 환자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건강 정보로, 이들은 용도와 관리 주체에 따라 구분됩니다.

국내 EMR 도입 현황과 성과

한국의 EMR 도입 현황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2024년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은 100% 완전 도입을 달성했으며, 종합병원 98.9%, 일반병원 95.8%, 의원급 95.7%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료기관 유형별 EMR 도입률 현황
의료기관 유형별 EMR 도입률 현황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EMR 인증제의 급속한 확산입니다. 2020년 6월 EMR 인증제가 시행된 이후,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이 2020년 41개소에서 2024년 4,052개소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47개소 모두가 인증을 획득했으며, 종합병원은 49%인 158개소에서 인증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MR 인증 획득 의료기관 수 증가 추이 (2020-2024)
EMR 인증 획득 의료기관 수 증가 추이 (2020-2024)
 

2025년 2주기 EMR 인증제의 주요 변화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2주기 EMR 인증제는 의료정보 표준화와 상호운용성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주요 변화사항을 살펴보면, 인증지표가 기존 90개에서 59개로 통합·간소화되었으며, 중복되거나 실효성이 낮은 지표는 삭제되었습니다.

새로운 인증제의 핵심은 의료기관 간 진료정보교류와 '건강정보 고속도로' 서비스 확대를 위한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기준 강화입니다. 또한 새로운 진료정보교류 기준과 마약류 투약이력조회 기준이 추가되어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성 기준도 재정비되었으며, 전자서명, 암호화, 접근 관리 등 기술적 보안요소가 강화되었습니다.

EMR의 핵심 기능과 시스템 구성

EMR 시스템은 다양한 기능을 통해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선 EMR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처방을 생성하고, 전달하며 조회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 처방의 종류로는 약제, 수술 및 시술, 식사, 타 진료과 의뢰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현대적인 병원 EMR 시스템 인터페이스 대시보드(예)
 

EMR 시스템의 기본 기능 중 하나는 상세한 환자 인구통계를 캡처하고 저장하는 기능입니다. 여기에는 환자 이름, 주소, 연락처 세부 정보, 보험 정보 및 기타 관련 식별자가 포함됩니다. 또한 EMR은 환자의 과거 병력, 검사 결과, 치료 계획을 포함한 방대한 양의 의료 데이터를 디지털 형태로 수집하고 저장합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2025년 현재 EMR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결합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은 2024년 AI 바우처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임상 현장의 니즈를 반영해서 기본 차트 및 망막·녹내장·백내장 맞춤형 표준 차트 서식을 제공하며,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활용해서 의료진이 보다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의무기록을 작성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의료진과 환자 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요약해 의무기록 작성까지 자동으로 시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습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적용된 이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은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진, 환자의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텍스트 변환, 주요 증상 기록, 질병 분류, 대화 요약 등의 작업을 수행합니다.

 

미국에서는 뉘앙스의 AI 기반 음성 인식 기술이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환자와 의사 사이에 마이크가 놓여있는데 의사가 환자에게 질문하고 환자가 이야기하면, AI가 마이크를 통해 입력된 목소리를 통해 자동으로 EMR(전자의무기록)으로 전환해줍니다. 미국 의사 기준으로 1년에 서비스 이용료가 1000만원이 넘어가는 수준이지만, 오후 6시까지 외래 진료 일정이 끝나는데 9시까지 3시간 동안 외래 기록을 작성해야 하는 업무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 정도 돈을 낼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EMR의 확산과 장점

클라우드 기반 EMR 시스템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 7월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인증제 시행 이후 최초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3건을 인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클라우드에 보관된 데이터는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을 통합 관리하므로 건강보험제도, 표준용어 등이 개편될 경우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EMR의 주요 특징으로는 데이터 접근성, 확장성, 비용 절감, 보안성이 있습니다. 의료진은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어디서나 환자의 의료 기록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는 원격 진료나 다중 지점에서의 의료 서비스 제공에 유용합니다. 또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용량 의료영상처리, 빅데이터 분석, 다양한 진료정보교류 등도 한층 용이해질 전망입니다.

EMR의 임상 활용과 의사결정 지원

EMR 데이터를 활용한 임상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무릎관절 전치환술 환자들의 EMR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기에 출혈 위험도를 미리 예측하는 머신러닝 모델 개발 사례에서는, 환자의 인구통계학 정보, 관측된 환자의 상태나 진단 정보, 수술 형태, 약재 처방 및 투약 이력, 그리고 진단 검사 정보에서 총 43개의 변수를 추출하여 AUROC 0.880 정도로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조기에 분류할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미국 보훈처의 1,234개 의료기관에서 약 70만 명의 성인 환자들의 EMR 데이터를 활용한 DeepMind의 연구에서는, 48시간 이전에 데이터를 활용하여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한 입원환자 55.8%를 조기에 분류해냈으며, 후속 신장 투석 투여가 필요한 급성 신장 손상 케이스를 90.2%를 미리 예측했습니다.

진료정보교류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EMR의 진정한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의료기관 간 진료정보교류가 원활히 이뤄져야 합니다. 현재 전자의무기록시스템 도입율은 92.1%에 달하지만, 환자기록 전송은 1.3%, 수신은 1.2%에 그치고 있어 상호운용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간에 환자의 진료기록을 안전하게 교환할 수 있도록 '진료정보교류 표준' 고시를 제정하여 진료의뢰서·회송서 등 의료기관에서 자주 사용하는 4종의 교류서식과 전자문서를 생성·교환하는 방식 등에 관한 규약을 마련했습니다. 표준화된 진료정보교류가 활성화되면 진료기록을 직접 들고 다녀야 하는 국민 불편함을 해소하고, 영상 재촬영이나 중복검사로 인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MR 시장 규모와 주요 업체 현황

국내 EMR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1.1조원 규모로 성숙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이지케어텍(서울대병원), 현대오토에버(서울아산병원), 파이디지털헬스케어(세브란스), 삼성SDS(삼성병원), 평화이즈(서울성모병원) 등 대형 IT기업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의원급에서는 유비케어, 비트컴퓨터, 포인트닉스, 이지스헬스케어, 네오소프트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도 건강보험 청구 등을 위해 EMR을 사실상 전면 사용하고 있어, 시장의 기반이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EMR의 주요 효과와 이점

EMR 도입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합니다.

첫째, 환자의 진료대기시간 단축 및 진료서비스를 향상하며 저장공간의 축소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갖습니다.

둘째, 실시간에서의 임상정보의 제공으로 진료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정보저장의 편의성과 환자기록에 대한 의료인의 접근용이성이 크게 개선됩니다.

 

EMR은 데이터 접근성 향상을 통해 의료진이 언제 어디서나 환자 정보를 신속하게 조회할 수 있게 하여, 응급 상황에서도 즉시 진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자료의 표준화 및 품질 향상으로 입력 오류를 방지하고 일관성 있는 기록을 유지할 수 있으며, 구조화된 입력으로 데이터 품질이 높아집니다. 의사결정 지원 측면에서는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과 연동되어 약물 상호작용, 진단 보조 등 실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EMR의 한계와 개선 과제

EMR 시스템에도 여러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첫째, 정보 교류의 한계로 병원 간 데이터 표준화 미흡으로 상호운용성이 부족하며, 정보 교류율이 낮은 상황입니다. 상급종합병원의 정보 교류율도 33.3%에 그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합니다.

둘째, 맞춤형 개발로 인한 문제점입니다. 각 병원별로 커스터마이즈되어 있어 프로세스 표준화와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셋째, 의료진 부담 증가 문제로, 진료 여건상 기록 작성이 부담되어 EMR이 보험청구 등 보조적 기능에 머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표준화, 구조화 입력, 데이터 연계 강화, AI·빅데이터 활용 확대가 필요합니다. 특히 서로 다른 EMR 시스템 간 정보 연계에 필요한 의료정보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관련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 전망과 발전 방향

EMR은 앞으로 AI, 클라우드, 표준화 기술과 결합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거대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의료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혁신적인 EMR 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5년 2주기 EMR 인증제 시행을 통해 표준화된 의료정보의 생성·공유·활용 기반이 강화되어 장기적으로 환자와 의료기관 모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EMR 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수집·활용은 첨단 의료기술 및 치료법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입니다.

결론

병원 EMR은 한국 의료 현장의 필수 인프라로 완전히 정착했으며, 데이터 기반 진료, 환자 안전, 의료 혁신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25년 2주기 인증제 시행과 함께 AI, 클라우드, 표준화 기술의 융합으로 EMR은 더욱 진화할 것입니다. 앞으로 의료기관 간 원활한 데이터 교류와 상호운용성 확보를 통해 진료 연속성을 강화하고,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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